“바울이 이르되 형제들아 나는 그가 대제사장인 줄 알지 못하였노라 기록하였으되 너의 백성의 관리를 비방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더라”(23:3)

 

    바울이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헬라파 유대인들에게 잡혀서 몰매를 맞다가 로마 군인들에 의해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그리고 그다음 날 바울은 유대인들의 공회에 세워져서 심문을 받게 되었다이 때 바울은 대제사장을 향해 회칠한 무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그가 대제사장임을 알려 주었다.

 

    바울은 바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서 그가 대제사장인지 알지 못해서 그랬노라고 해명하였다하나님 앞에서 본다면 대제사장보다 바울이 훨씬 더 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그는 누가 더 하나님 앞에 옳으냐 그르냐를 내세우지 않고오직 자신이 백성의 관리를 비방하지 말라고 한 율법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겸허히 돌이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약성경에서는 지도자만이 아니라 서로 서로를 대해서 비방하지 말라고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다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4:11). 그런 행동은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요율법의 준행자의 위치를 벗어나 재판자가 되려는 심각한 교만이라고 야고보는 설명하고 있다야고보 역시 율법에 비방하지 말라는 말씀을 염두에 두었기에 이렇게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남을 비방하는 사람은 의식하지는 않았더라도 자신이 하나님이 되려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하나님 되려는 행동이것이 바로 사단적인 행동이 아니고 무엇인가사단은 우리를 이런 자리로 이끌어 가려고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오늘날 이런 유혹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이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가!